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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바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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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9 작성일: 23-1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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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창 밖을 보니 어느 덧 나뭇잎이 하나 둘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 갑니다. 붉게 물든 단풍을 보다가 문득 치마바위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치마바위는 중종의 첫 번째 왕비인 단경왕후 신씨와 관련된 전설에서 유래되었는데요.
단경왕후 신씨는 1487년 1월 연산군과 매부지간인 신수근의 딸로 태어났으며 13세에 진성대군과 결혼해 부부인에 책봉되었습니다. 1506년 반정으로 남편 진성대군이 먼저 궁궐에 들어가 중종으로 즉위하면서 자연스럽게 왕후가 될 일만 남아있었죠. 그러나 연산군의 처남으로 반정 세력에 의해 역적으로 처형된 신수근의 딸인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중종이 신씨의 왕비 책봉 절차를 서두르자 반정공신들은 신씨가 언젠가는 자신들이 죽인 아버지의 복수를 할 것을 두려워하여 역적의 딸을 국모로 둘 수 없다고 반발하며 신씨의 왕비 책봉에 반대했습니다. 결국 신씨는 남편이 즉위한 지 8일 만에 폐서인이 되어 궁궐을 떠나 인왕산 아래 사직골 옛 거처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중종은 부인을 잊을 수 없어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 기슭을 바라보곤 하였으며, 신씨는 이 말을 전해 듣고 자신이 즐겨 입던 붉은 치마를 경회루에서 보이는 바위에 걸쳐 놓음으로써 간절한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사람들이 이 바위를 ‘치마바위’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치마바위의 위치에 관하여서는 신씨가 살던 집 뒤의 바위라 하여 종로구 사직동 사직공원 서쪽에 있는 넓고 평평하게 생긴 바위로 보기도 하고, 일설에는 옥인동에 있는 인왕산 중턱 병풍바위 앞에 우뚝 솟은 바위를 치마바위로 보기도 합니다.
바위에 치마를 걸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리워하는 마음에 화답하여 자신의 마음도 그와 같다 전하고자 하는 절실함에 가슴이 몽글몽글해집니다. 한편 그 치마를 보는 중종의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요?
오늘은 한 나라의 국왕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둔 여인을 곁에 두지 못했던 한 남자와 전 왕의 친인척이자 현 왕의 조강지처임에도 아버지를 잃고 남편도 잃은 채 외롭게 살았던 한 여자의 그리워하는 마음도, 표현하고자 하는 절절함도 너무나 애틋한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이 글은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중 ‘중종 부인 신씨’, <문화원형백과 e조선궁중여성> 중 ‘단경왕후 신씨’, <두산백과> 중 ‘단경왕후’, 서울역사편찬원의 <서울지명사전> 중 ‘치마바위’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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